단편소설의 거장, 앨리스 먼로 별세

캐나다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 앨리스 먼로가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먼로는 2013년 캐나다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문학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그녀는 지난 5월 13일(현지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보도했다. 먼로는 10여 년간 치매를 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먼로는 1968년 첫 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2001), ‘런 어웨이'(2004)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남겼다. 그녀의 작품은 북미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마지막 작품집 ‘디어 라이프'(2012)는 뉴욕타임스의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의 작품은 ‘곰이 산을 넘어오다’가 영화 ‘어웨이 프롬 허'(2006)로,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이 영화 ‘미워하고 사랑하고'(2013)로 각색되는 등 여러 차례 영화화되었다.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는 “장편소설의 그림자에 가려진 단편소설을 가장 완벽하게 예술의 형태로 갈고 닦았다”고 평하며 먼로의 업적을 기렸다. 그녀는 단편소설 작가로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첫 번째 작가로, 19세기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에 비견될 정도로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계 미국 소설가 신시아 오지크는 먼로를 “우리의 체호프”라고 부르며 그녀의 문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먼로는 11살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면서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결혼 후에는 밴쿠버에서 남편과 함께 서점을 운영하며 틈틈이 소설을 썼고, 그녀의 작품들은 일상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모순과 갈등, 삶에 내재한 비극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먼로는 노벨문학상 외에도 캐나다 총독문학상 세 차례, 캐나다 문학계 최고 권위 문학상인 길러상 두 차례, 그리고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등을 수상하며 다수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미국에서는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오헨리상을 받기도 했다.

먼로의 작품들은 국내에서도 다수 번역·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 선집에 ‘디어 라이프’와 ‘거지 소녀’가 포함되었고, 웅진지식하우스에서는 먼로의 3부작 컬렉션을 출간했다. 그녀의 작품은 평범한 여성의 삶을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비평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앨리스 먼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보편적인 진리를 발견해내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작가였다. 그녀의 작품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며, 그녀의 문학적 유산은 계속해서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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