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현대가 꿈꾼 플래그십
1986년, 현대자동차는 그랜저라는 이름으로 첫 플래그십 세단을 세상에 선보였다.
당시 미쓰비시와 협력해 개발한 이 모델은 2세대 데보네어를 기반으로 했지만, 디자인은 현대가 직접 맡았다.
각진 실루엣, 크롬 디테일, 우주선에서 영감을 얻은 변속기와 단스포크 스티어링 휠, 그리고 벨벳으로 마감한 좌석까지.
1980년대 후반 한국의 도로 위에서 그랜저는 ‘최고급차’라는 상징이자 꿈이었다.


현대는 1986년형 그랜저 세단을 콘셉트 전기차로 복원했다.
헤리티지 시리즈: 과거를 미래로 가져오다
2021년, 현대는 그랜저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이 전설적 모델을 전기 콘셉트카로 리스토어했다.
단순 복원이 아니라, 전기 파워트레인과 미래지향적 인테리어를 더한 새 생명이다.
좌석과 도어 트림은 버건디 컬러 벨벳으로 감싸고, 디지털 계기판과 앰비언트 무드 조명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입혔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네오 그랜저’는 실제 생산될 계획은 없다. 오직 현대 헤리티지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록될 뿐이다.

변화한 이름, 변치 않은 정신
그랜저는 이후 6세대에 걸쳐 진화하며 아제라(Azera)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
각진 조형은 부드럽게 다듬어지고, 외부 손잡이는 매끈히 숨겨졌다.
디지털 버튼과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기본이 된 신형 아제라는 이제 1986년 오리지널과는 외형상 닮은 구석이 드물다.
하지만 현대는 말한다. “외형보다 중요한 건 느낌이다. 여전히 초대 그랜저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현대 그랜저 LPE 세단
다음 타자는 갤로퍼와 스텔라
헤리티지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현대는 1991년 출시한 갤로퍼를 디지털 노마드 콘셉트로, 1983년 스텔라를 ‘스몰 럭셔리’ 감성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특히 밀레니얼, Z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설정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녹여낼 계획이다.
과거를 복원하는 동시에 미래를 상상하는, 현대만의 방식이다.
현대자동차 헤리티지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yundai Heritage에서 확인 가능.
자료 제공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