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70%는 숲으로 덮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무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도시 개발도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상업화 시대에 수입 목재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벌목한 나무는 사용되지 않을 때가 많다. 디자인 스튜디오 플레이풀(Playfool)의 공동 설립자 다니엘 코펜은 “일본은 기본적으로 나무가 너무 많다”고 말한다.
2021년, 코펜과 사키 마루야마는 일본 임야청의 후원으로 ‘우드체인지캠프’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본의 독특한 목재 과잉 현상을 경험했다. 이들은 제재소 작업자부터 가구 제작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일본 나무의 자연, 산업, 상업 생태계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얻었다.
연구 과정에서 이들은 나뭇가지, 잎, 통나무를 수집해 스튜디오로 가져가 깎고, 끓이고, 혼합하고, 심지어 맛을 보는 실험을 했다. 이들은 이 재료를 아주 고운 가루로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색조에 주목하게 되었다. 가루에서 나온 색소를 녹인 왁스와 혼합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크레용을 만들었다. 각 나무의 고유한 색을 반영한 ‘포레스트 크레용’이 탄생한 것이다.
각 크레용은 삼각형 모양으로 제작되어 쉽게 잡을 수 있으며, 삼나무, 검양옻나무, 목련 등 다양한 나무에서 추출한 색상을 담고 있다. 현재 플레이풀의 샵에서는 모든 제품은 품절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