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대 디자인, 사람을 향하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디자인 상하이(Design Shanghai)’가 2025년 6월, ‘디자인 포 휴머니티(Design for Humanity)’를 주제로 귀환한다. 600개 이상의 전시 브랜드와 8만여 명의 글로벌 디자이너, 업계 전문가가 모이는 이 박람회는 단순한 제품 쇼케이스가 아니다. 감정, 신체, 환경을 고려한 사람 중심 디자인(human-centric design)의 실천장을 선언하며 동시대 디자인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비트라(Vitra), 라우펜(LAUFEN), 빌레로이앤보흐(Villeroy & Boch), 안토니올루피(antoniolupi)를 비롯한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대거 참가하며, 스뇌헤타(Snøhetta),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는 컨퍼런스를 통해 디자인과 웰빙의 미래를 논한다.

인간의 삶을 설계하는 4개의 전시 섹션
디자인 상하이 2025는 다음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 가구 & 조명(Furniture & Lighting)
- 주방 & 욕실(Kitchen & Bathroom)
- 신소재 & 응용(New Materials & Applications)
- 라이프스타일 디자인(Living & Lifestyle Design)
디자인 브랜드뿐 아니라 기술, 공예, 식문화, 도자기, 생활 미학이 어우러지는 이 장에서는 울트라스웨이드(Ultrasuede®), 마페이(Mapei), 포르미탈리아(Formitalia) 등 지속 가능성과 감각적 기능을 겸비한 신소재 트렌드도 엿볼 수 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섹션에서는 사브르 파리(Sabre Paris), 리플렉션스 코펜하겐(Reflections Copenhagen), 쿠티폴(Cutipol) 등의 브랜드가 테이블웨어와 인테리어 오브제의 미학을 다시 주목하게 만든다.

수집 가능한 디자인, 예술로 거듭나다
별도 장소인 상하이 전시센터(Shanghai Exhibition Centre)에서는 ‘디자인 상하이 컬렉터블 디자인 & 아트(Design Shanghai Collectible Design & Art)’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조형 가구, 실험적 재료, 공예 기반 아트워크 등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얀산 아트센터(Yanshan Art Center), 딥타임 아트뮤지엄(Deep Time Art Museum), 샹포시크(Champochic) 등 20개 주요 갤러리와 작가들이 참여한다.
핸드메이드 도자기부터 브라스 질감의 세라믹, 생체 반응형 폴리머까지—아시아 디자인의 확장된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트렌드가 아닌 ‘감각의 축적’과 ‘이야기의 깊이’가 중심이 된다.

신진 디자이너와 전통 기술의 공존
‘탤런츠(Talents)’ 프로그램은 ‘갈등에 맞서다(Confront Conflicts)’를 테마로 젊은 디자이너들의 재료 실험과 메시지를 조명한다. 또 다른 기획인 ‘네오올드(neooold)’는 중국 전통 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라커, 직조, 도자 등을 활용해 유산과 혁신이 나란히 놓인다.
도자기의 도시, 경덕진의 생동감을 담은 ‘메이드 인 징더전(Made in JDZ)’은 세 가지 테마룸에서 전통과 실험의 융합을 보여준다.

디자인은 이제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를 묻는다
기후 위기, 도시화, 정신 건강 등 현대 사회의 난제를 앞에 두고 디자인은 더 이상 ‘스타일’이 아니라 하나의 실천 방식이 된다.
‘리:머티어리얼라이즈(Re:Materialize)’는 물성 중심 디자인(material-driven design)을 주제로 환경, 사회적 단절, 정체성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일본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비욘드 크래프트 재팬(Beyond Craft Japan)’은 아시아 감각을 다시 불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