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크리트를 먹는다는 생각, 좀 무섭지 않나? 벽을 갉아먹는 디스토피아적 장면이 떠오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내 과한 상상력일 뿐, 실제로는 도쿄대학 과학자들이 개발 중인 신소재 이야기다.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콘크리트, 그 가능성
도쿄대학 연구진은 커피 찌꺼기, 바나나 껍질, 배추, 오렌지 껍질 등 유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콘크리트를 만들고 있다. 이 재료들은 건조 후 압축되고, 물과 양념을 더해 고온의 틀에서 다시 압축해 콘크리트로 완성된다.

초기 실험 결과, 이 재료로 만든 콘크리트는 기존 콘크리트보다 휘어짐을 방지하는 성능이 뛰어나며, 강도도 3배나 더 높다. 또, 부패나 곰팡이, 해충에도 강하다. 물론 이 콘크리트가 실제로 먹을 만한 맛이나 영양을 제공하지는 않겠지만, 먹을 수 있는 콘크리트라는 발상 자체가 흥미롭다.

환경을 생각하는 혁신, 그 가능성은?
콘크리트는 물 다음으로 인류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자원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음식물 쓰레기는 전체 식량의 3분의 1에 달한다. 만약 이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콘크리트가 실용화된다면, 건축 분야는 물론이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음식물 쓰레기가 미래의 건축 자원이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