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라의 사이파이(Sci-Fi) 전시회

From Space Age to Metaverse: Vitra’s New Sci-Fi Design Exhibition — 사진: Mark Niedermann

과거부터 미래까지, 디자인과 공상과학의 만남이 계속되고 있다. 스위스 가구 회사 비트라는 이를 기념하며 <사이언스 픽션 디자인: 스페이스 에이지에서 메타버스까지>라는 이름의 연중 전시회를 열었다. 디자이너들이 상상 속 미래를 현실로 만들었던 그 시절의 흔적을 탐험하는 이 전시회는 SF와 디자인의 관계를 흥미롭게 조명한다.

A modern, well-lit gallery features futuristic designs displayed on shelves and pedestals.

1950년대, 산업 혁명 이후 기술의 발전과 함께 SF 장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과 소련 간의 우주 경쟁은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들은 우주 여행의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이때의 디자인은 유기적인 형태와 빛나는 플라스틱 표면이 특징이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나 ‘맨 인 블랙’같은 영화에 등장하면서 대중에게 각인되었다.

Two people in a modern, well-lit gallery featuring futuristic designs displayed on shelves and pedestals.

전시회를 기획한 아르헨티나 출신 시각 예술가 안드레스 레이싱어는 이 전시회에 ‘거울’이라는 모티프를 도입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판타지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거울을 통해 관람객들이 여러 차원의 이야기를 느끼도록 만들었다.

Display of various modern design objects set on metal shelving, including a blue chair, orange giraffe figure, small model of an atom-like structure, and a spherical lamp

A modern display room with various art and design pieces on metal shelves, featuring colorful and uniquely shaped items including chairs, screens, and abstract sculptures

이 전시회에서는 100여 개의 다양한 디자인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특히 레이싱어의 ‘Shipping Series’와 ‘Hortensia Chair’가 주목받고 있다. 이 의자는 처음엔 NFT로 시작해, 이후 물리적 작품으로 변신했다. 레이싱어는 전시회에 대해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새로운 차원을 창조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Shelves displaying various modern and colorful chairs in a well-lit exhibition space with a minimalist design

전시회에서는 공상과학과 디자인의 대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예를 들어, 1963년에 만들어진 에로 아르니오의 ‘Pallo / Ball Chair’, 조 콜롬보의 ‘Sella Chair’, 그리고 2013년 3D 프린팅으로 탄생한 요리스 라르만의 ‘Aluminum Gradient Chair’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과거의 상상이 오늘날 현실로 변모한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