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수병의 패키지는 보통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상자로 제작된다. 하지만 한국의 향수 브랜드 수키노(Sukhino)는 전통적인 틀을 깨고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했다. 온양민속박물관과의 특별 협업을 통해 전통 짚 공예 기법을 활용한 향수 패키지를 선보인 것이다. 디자인을 담당한 BKID co는 한국의 농촌 문화에서 유래한 짚풀 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향수병을 보다 감각적이면서도 안전하게 보호하는 독창적인 패키지를 완성했다.

향수와 책 향기, 그리고 자연을 담은 디자인
이번 협업은 ‘책 향기’를 담은 향수를 출시하면서 기획되었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마치 오래된 책을 펼칠 때 맡을 수 있는 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향수 원료 역시 식물성 성분을 기반으로 해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이런 콘셉트에 맞춰 BKID co는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자연과 전통의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선택했다.


전통 짚 공예와 현대적 감각의 만남
짚풀 공예는 계란이나 깨지기 쉬운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전통 기법으로, 이를 향수 패키지에 적용한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 향수병의 뒷면은 짚으로 완전히 감싸 보호하고,
- 앞면은 로고와 제품명이 보이도록 위아래 두 줄의 짚으로만 고정했다.
- 상단과 하단에는 짚을 묶어 안정감을 더하고, 중앙에 손잡이를 달아 휴대성을 높였다.
디자인은 단순한 보호 기능을 넘어 향수병을 그대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실용적인 면까지 고려되었다.

다양한 변형과 색상 옵션, 새로운 패키지 가능성
기존의 전통 짚 공예에 컬러 옵션을 추가해 향수별 개성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 기본 패키지 디자인
- 긴 끈이 달린 유니 스트랩 버전
- 가장 견고한 ‘묶음 스트랩’ 버전
이처럼 다양한 변형이 가능해, 향수뿐만 아니라 다른 깨지기 쉬운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패키징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한국 전통 공예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패키징 사례로 의미가 깊다. 짚 공예 특유의 친환경적이고 가벼운 소재 덕분에, 기존 상자 패키지보다 휴대성이 뛰어나고 실용적이라는 장점도 갖췄다. 앞으로 다양한 제품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한국 전통 공예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