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인가, 가방인가?

사진: TOMBOGO for Gantri

샌프란시스코의 조명 브랜드 젠트리(Gantri)가 또 하나의 위트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바로 패션과 조명의 경계를 허문 ‘핸드백 램프(Bag Lamp)’다. 이 조명은 파리 패션위크에서 공개되어, 그 디자인적 가치와 실험성이 더욱 주목받았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휴대용 조명은 랜턴이나 토치 형태다. 하지만 젠트리의 ‘Bag’ 램프는 말 그대로 핸드백을 연상시키는 조명. 가방의 형태가 그대로 빛을 머금어 공간에 은은한 분위기를 더한다. 핸들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구현해, 집 안 어디에 두어도 마치 오브제처럼 눈길을 사로잡는다.

젠트리의 모든 제품이 그러하듯, 이번 램프 역시 식물성 원료 기반의 PLA 폴리머로 3D프린팅되어 제작되었다. 젠트리가 독자 개발한 이 소재는 환경 친화적일 뿐 아니라, 특유의 반투명 질감을 통해 내부 LED 조명의 빛을 부드럽게 확산시킨다. 단순히 기능적인 조명을 넘어, 인테리어와 패션, 조명 디자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셈이다.

핸드백 램프는 가로 12인치, 세로 10.5인치로 포터블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테이블, 선반, 침대 옆 등 원하는 곳에 배치해 즉각적인 무드 조명으로 활용 가능하다.

TOMBOGO와 협업, 디자인의 확장

이번 작품은 캘리포니아 기반의 패션 디자이너 TOMBOGO와 협업으로 탄생했다. 디자이너의 로고가 가방 전면에 포인트로 들어가 있으며, 이는 단순 조명이 아닌 마치 한 점의 패션 아이템처럼 연출된다. 젠트리는 이번 협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빛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창의성을 일깨우고 일상 속에서 경계를 넘어설 영감을 주는 오브제로서 존재한다.

디자인의 미래, 디지털 제작 방식

젠트리는 이미 조명 업계에서 3D프린팅과 지속 가능성, 디자인 실험성으로 독보적 입지를 다져왔다. 젠트리 팩토리(Gantri Factory)에서 자체 개발한 3D프린터로 고품질의 조명을 빠르게 생산하며, 재료부터 완성까지 모두 디지털 프로세스로 이루어지기에 낭비 없는 생산이 가능하다.

핸드백 램프 역시 그런 젠트리 철학이 담긴 제품으로, 단순히 조명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삶의 오브제를 새롭게 해석하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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