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디자인어워드, 공모 시작

Angsila Oyster Scaffolding Pavilion (Thailand) | all images courtesy of

디자인은 더 이상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는다. 디자인은 이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2025년, 6회를 맞은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이를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올해 어워드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기반해 ‘보건과 평화’, ‘기회와 형평’, ‘에너지와 환경’, ‘도시와 커뮤니티’의 네 카테고리로 글로벌 공모를 진행한다. 마감은 6월 30일.

이번 어워드에서는 총 61개의 상이 수여되며, 실현된 프로젝트뿐 아니라 개념적인 시도도 환영받는다. 심사단에는 세계디자인기구 차기 회장 프라듀믈라 비야스, 디자인붐 공동창립자 비르깃 로만 등 글로벌 디자인 리더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관객 참여 실시간 심사가 도입돼 디자인의 공공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대중의 목소리가 반영될 예정이다.

굴비계 위에서의 식사, 그리고 공동체

태국 촌부리 해안의 ‘앙실라 오이스터 스캐폴딩 파빌리온’은 전통 굴 양식용 대나무 구조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플랫폼. 직접 굴을 따서 먹고, 낚시도 즐길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의 ‘바다 위 놀이터’다. 2024년 폭우로 파괴된 원형 구조는 지역 기업과 서울디자인어워드 지원을 통해 더 작고 강한 ‘앙실라 2’로 재탄생했다.

중심부의 ‘굴 보이드(Oyster Void)’는 양식 시연과 커뮤니티 행사에 활용되며, 원형 배치로 공동체의 순환성과 회복력을 시각화한다. 디자인이 지역 경제, 생태관광, 기억의 재생을 아우른 셈이다.

Amphora: Water machine design shape (Tunisia)

공기를 물로 바꾸는 항아리, 쿠물루스

튀니지 디자이너 주헤이르 벤 자넷의 ‘쿠물루스 앰포라’는 공기 중 수분을 모아 물로 바꾸는 장치다. 고대 지중해 앰포라에서 영감을 받은 이 기계는 기술과 문화, 상징이 한데 얽힌 ‘살아있는 오브제’로 불린다. 수돗물이 귀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쿠물루스는 단순한 발명품을 넘어, 공동체의 일상과 직결된 공공 자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는 MSC와의 협업으로 발렌시아의 항구와 튀니지 해안에 설치되고, 파리와 튀니스의 스타트업 행사에서도 선보였다. ‘물’이 상징하는 생명성과 감수성을 그대로 품은 이 기계는 기술이 아니라 ‘공감’을 디자인하는 시도의 결과다.

Canal Park by 128 by Architecture & Urban Design (Mexico)

서울디자인어워드 이후가 중요하다. 앰포라와 굴비계가 보여주듯, 디자인은 지금도 누군가의 삶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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