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스 해링의 선은 늘 움직였다.
그 유명한 Dancing Figures와 Radiant Baby, Barking Dog… 굵고 단순한 선에서 터져 나오는 낙관의 에너지. 거리에서 탄생해 갤러리의 벽마저 넘어서던 해링의 세계가 이제는 레고 블록으로 부활했다.

레고 아트 시리즈 31216, 키스 해링의 대표작들을 오마주한 이 세트는 총 1,773개의 브릭으로 구성되며, 세 가지 버전의 춤추는 피규어를 선택해 조립할 수 있다. 단순한 픽셀화에서 벗어나, 다층적 브릭 구성으로 깊이와 리듬감을 살린 입체 표현이 특징이다. 블랙 라인으로 윤곽을 강조한 피규어들은 벽에 걸렸을 때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팝아트 조각 오브제로 기능한다.

레고는 이미 모네, 반 고흐, 앤디 워홀의 작품을 아트 시리즈로 선보인 바 있지만, 이번 키스 해링 세트는 그중 가장 생동감 있다. 갤러리에 전시된 해링이 아니라, 우리 집 거실 벽에 들어온 해링. 오히려 레고의 자유로움과 해링의 반항적 낙천주의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크기 또한 딱 좋다.
약 32 x 39cm로 존재감은 충분하지만 과하지 않다. 가격은 169,900원. 이 정도면, 아트 덕후와 레고 덕후가 모두 반길 만한 “팝아트 입문 조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