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삼바의 역사

사진: Adi Dassler + ADIDAS

아디다스 삼바의 이야기를 펼쳐 보려 한다. 1950년 처음 등장한 이 신발은 축구 선수들의 발을 지켜주던 기능성 슈즈에서 이제는 패션 아이콘이 된 모습까지 다채로운 변신을 거듭해 왔다.

추위와 싸우며 탄생한 디자인

삼바는 전후 독일의 추운 겨울에 축구를 즐기는 선수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 아디다스의 창립자 아디 다슬러는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도 견고한 그립력을 제공할 수 있는 신발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고무 밑창의 삼바였다. 뛰어난 접지력과 내구성을 가진 이 디자인은 단숨에 필드 안팎에서 사랑받기 시작했다.

삼바의 초기 모델은 가죽 소재의 어퍼와 아디다스의 시그니처인 세 줄 무늬를 더해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췄다. 높은 목 부분이 있는 하이톱 버전도 출시되었는데, 이는 추운 날씨 속에서 발목을 보호하고 따뜻함을 더해 축구 선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950년대 아디다스 삼바와 함께한 아디 대슬러

세월을 초월한 변화와 적응

세월이 흐르며 삼바는 변화하는 시대와 소비자 취향에 발맞춰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1960~70년대에는 새로운 소재와 색상을 실험해 기존의 스포츠 시장을 넘어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신발로 거듭났다. 부드러운 가죽과 합성 섬유를 도입해 더 편안하고 내구성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고, 화려한 색상과 패턴도 추가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이 단순한 운동화가 아닌, 개인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삼바를 선택하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하이톱 디자인도 도시적인 감각과 실용성을 더해 패션계에서 새로운 인기를 끌었다.

문화의 상징이 되다

1980년대에 이르러 삼바는 축구장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 다양한 하위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힙합,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삼바의 단순하지만 강렬한 디자인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이들에게 인기였다. 시대와 문화의 흐름에 따라 다채로운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한 덕분에 삼바는 진정한 클래식으로 남게 되었다.

최근 몇 년간 아디다스는 디자이너와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삼바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그중 코펜하겐 기반의 패션 브랜드 네이키드(Naked)와의 협업은 삼바에 섬세한 레이스 디테일과 파스텔 컬러를 더해 현대적인 감각을 입혔다. 또한, 아디다스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삼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1950년대에 디자인된 아디다스 삼바는 지난 70년 동안 수많은 에디션을 통해 진화해 왔다. 사진: 아디다스

네이키드 X 아디다스 삼바 JI3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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