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 레코드 x 나이키 에어 맥스 180

Pan Records x Nike

음악 레이블과 스포츠 브랜드의 만남? 이질적이지만 완벽하다

나이키가 베를린 기반 실험 음악 레이블 ‘PAN Records’와 협업했다.
전자 음악과 운동화의 공통점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지만, 에어 맥스 180이라는 실루엣만큼은 예외다.
1990년대부터 전 세계 클럽 씬에서 사랑받아온 이 모델은, 수많은 DJ들과 프로듀서들의 밤을 지탱해온 스니커다.
나이키는 바로 그 문화적 뿌리를 따라가 PAN이라는 로컬하지만 전위적인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Swoosh 없는 나이키? 미니멀리즘의 반전

이번 모델에서 가장 놀라운 디테일은 바로 측면의 Swoosh가 제거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나이키 협업에서 볼 수 있는 과한 로고 플레이는 없다.
대신 신발 전체를 감싸는 블랙톤의 매트 텍스처와 주름진 합성소재, 반투명 오버레이가 빛을 받아 바뀌는 질감에 시선이 머문다.
디자인은 마치 클럽 안 어둠 속에서 신발이 시간에 닳아가며 만들어낸 소리 없는 미학 같다.

숨겨진 디테일: 그리스 신 ‘판’이 아웃솔에 새겨졌다

반투명 아웃솔 아래엔 피리를 부는 그리스 신 ‘판(Pan)’의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음악과 야성, 자연을 관장하는 이 신의 존재는 PAN 레코드의 정체성과 이 협업의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상징한다.
해당 이미지는 슈박스 안의 티슈에도 동일하게 반복되어, ‘예술 작품을 개봉한다’는 감각을 더한다.

디자인 키워드는 “NIX vs PAN” — 모든 것과 아무것도 사이

협업명에는 NIX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는 독일어로 ‘아무것도’란 뜻.
반대로 PAN은 그리스어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이번 스니커는 ‘모든 것과 아무것도 사이’의 철학적 긴장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즉, 로고를 빼고 질감을 더하며 본질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통해 ‘개입하지 않는 개입’을 구현했다.

질감과 구조, 그리고 경험

신발의 어퍼는 전통적인 180의 레이어드 구성을 없애고 하나의 직조된 텍스처로 통일했다.
TPU 필름을 융착해 ‘슈링크 랩’ 같은 감각을 더했고, 힐 클립은 고대 석기 도구에서 영감받은 3D 프린트 구조로 제작되었다.
이 모든 요소는 단순히 멋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몸이 음악을 통해 기억하는 밤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번역한 결과다.

출시 정보 & 구매처

  • 스타일 코드: FZ3310-001
  • 제품명: PAN Records x Nike Air Max 180 “Black/Anthracite”
  • 출시일: 2025년 4월 12일
  • 가격: $150 (한화 약 21만 9천 원)
  • 구매처: Nike SNKRS, 나이키 공식 웹사이트, 일부 한정 리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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