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는 와콤 인튜어스 프로(Wacom Intuos Pro)가 마침내 디자인 변화를 맞았다. 지난 수년간 거의 변함없던 외형과 기능이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조작 방식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변화가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지, 아니면 적응이 필요할지는 조금 더 지켜볼 문제지만, 분명한 건 업계의 강자 와콤이 더 현대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버튼이 측면이 아닌 상단에? 더 유연한 조작 방식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물리 버튼과 다이얼의 위치다. 기존에는 태블릿 좌우 측면에 있던 버튼이 상단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기존 모델은 왼손잡이가 사용하려면 태블릿을 돌리고 소프트웨어 설정을 변경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번 디자인 변경으로 별도의 설정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형태가 됐다.


새로운 다이얼, 더 정교한 컨트롤 가능
물리 버튼도 변화를 맞았다. 다섯 개의 버튼이 원형 형태로 배치되었으며, 기존의 터치 링(Touch Ring)이 촉각 피드백이 제공되는 물리 다이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더 정확한 브러시 크기 조정, 화면 확대·축소, 회전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측면에 위치했던 컨트롤 버튼이 상단으로 이동하면서 손을 옆에 두고 조작하던 기존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어색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더 얇고, 더 컴팩트하지만 작업 공간은 그대로
이전 세대보다 물리적 크기는 작아졌지만, 실제 작업 가능한 활성 영역(Active Area)은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넓어졌다. 즉, 더 가볍고 휴대성이 강화되었지만, 작업 공간은 줄어들지 않아 기존 사용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또한, 휴대성을 고려한 설계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창작 작업을 하기 쉬워졌다.


그동안 와콤이 보수적인 디자인 유지로 경쟁사들에게 밀리는 인상을 줬다면, 이번 리뉴얼은 확실히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엑스피펜(XP-Pen), 휴이온(Huion) 같은 경쟁사들이 가성비 높은 제품과 개선된 사용자 경험(UX)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와콤은 이번 디자인 혁신으로 다시 한번 시장의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변화에는 적응이 필요하지만, 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개선된 조작 방식이 추가된 2025년형 와콤 인튜어스 프로는 여전히 디지털 아트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선택지 중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