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컴퓨터와 계산기의 편리함은 한때 상상조차 할 수 없던 혁신이었다. 특히 계산기는 스마트폰 기본 앱으로 자리 잡은 지금, 한때 사무실의 크고 값비싼 기계였다는 사실은 잊히기 쉽다. 하지만 개인용 계산기가 등장하며 복잡한 계산을 단 몇 초 만에 끝낼 수 있는 시대가 열렸고, 이는 학생부터 전문가까지 누구에게나 필수품이 되었다.
그런 시대의 선구자를 기리기 위해 카시오는 1970년대 자사의 대표작인 카시오 미니(Casio Mini) 포켓 계산기를 오마주한 계산기 손목시계, CA-53WB를 새롭게 선보였다.

작은 화면에 계산기 키패드를 담은 손목시계는 오래전부터 독특한 아이템으로 사랑받았다. 실용성보다는 감성과 소장 가치가 매력인 이 시계는 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없는 레트로 감성을 선사한다.
CA-53WB 시리즈는 특히 1972년 출시된 카시오 미니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시의 상징적 색상인 아이보리, 블랙, 블루그린 세 가지 색상이 그대로 재현되었고, 구식 LCD 화면을 닮은 녹색 텍스트가 적용된 네거티브 디스플레이를 특징으로 한다.

새로운 모델은 디자인 요소에서 과거의 추억을 더 생생히 담아냈다. 숫자 버튼 사이에 그리드 라인을 넣어 카시오 미니의 키패드 느낌을 살렸고, 모드 표시창에는 빨간색 표시를 추가해 당시 계산기의 전원 표시등을 떠올리게 한다.



기능적으로는 기존의 계산기 손목시계와 동일하게 최대 8자리 계산, 스톱워치, 알람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 더해, 시계 밴드에는 생물 기반 레진 소재를 사용해 환경 영향을 줄였다. 과거를 추억하며 현재를 배려하는 이 손목시계는 $36의 가격으로 제공된다.



카시오의 계산기 손목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거나 계산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이는 한 시대를 상징하며, 디지털 기기의 역사를 담은 작은 예술품이다. 이번 CA-53WB는 그런 의미에서 기술과 디자인의 교차점에서 탄생한 특별한 아이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