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멋진 야생 동물들로 유명하다. 거미, 상어, 뱀처럼 무서운 존재들도 있지만, 호주의 매력은 역시나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이다. 초보자라면 어디서 어떤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지 알고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포근한 코알라부터 퀄카, 그리고 놀랍도록 다채로운 새들까지 – 자연 속에서, 혹은 보호구역에서 호주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자.
코알라 – 나무 위에서 만나는 귀요미

코알라는 하루 20시간을 자며 보낸다. 만약 코알라가 땅에서 어설프게 움직이는 장면을 본다면, 꽤 희귀한 경험일지도 모른다. 보통 나무 꼭대기에서 느긋하게 유칼립투스를 먹고 있는 코알라는 주로 호주 남동부 해안 근처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도시가 확장되면서 서식지가 줄어들어 위기종에 포함된 상황이다.
- 관찰 팁: 코알라는 소리에 민감하다. 고요하게 나무 위를 살피며 아침과 저녁의 서늘한 시간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 추천 장소: 빅토리아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 퀸즐랜드의 매그네틱 아일랜드, 남호주의 캥거루 아일랜드 등
캥거루와 왈라비 – 호주를 상징하는 뜀뛰기 친구들

캥거루는 주로 넓은 평야를 뛰어다니며, 왈라비는 상대적으로 작은 몸집으로 산악 지형이나 숲속에서 잘 적응해 살아간다. 이 둘은 호주 전역에서 만날 수 있으며, 캥거루는 심지어 도시의 골프장이나 공원에서도 발견된다.
- 관찰 팁: 새벽이나 황혼이 가장 좋은 시간이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피하고 먹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자.
- 추천 장소: 서호주 케이프 르 그랑 국립공원(Lucky Bay), 태즈메이니아의 나롱타푸 국립공원(Narawntapu) 등
웜뱃 – 귀엽고 단단한 호주의 땅굴왕

호주의 또 다른 사랑스러운 존재, 웜뱃은 낮에는 땅굴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에 활동한다. 덩치는 중형견 정도에 털이 빽빽하고 다부진 체격을 가졌다. 흔히 ‘각진 똥’을 남기는데, 이 흔적이 있다면 웜뱃이 근처에 있다는 신호다.
- 관찰 팁: 캠핑 중이라면 밤사이에 웜뱃의 발걸음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 추천 장소: 태즈메이니아의 크래들 마운틴, 빅토리아의 윌슨스 프로몬토리 국립공원 등
에키드나 – 알을 낳는 독특한 가시 돋친 친구

에키드나는 길에서 만나면 꼬리를 감고 몸을 둥글게 만들어 가시로 자신을 보호한다. 한눈에 보면 고슴도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리너구리와 가까운 사촌이다. 어린 에키드나는 ‘퍼글’이라 불리며, 그 자체로 귀여움의 정점을 찍는다.
- 관찰 팁: 더운 계절에는 새벽과 해질녘에 활동한다. 가만히 서서 기다리면 천천히 걸어가는 에키드나를 볼 수도 있다.
- 추천 장소: 빅토리아, 남호주, 태즈메이니아, 서호주 등 산악 지역
악어 – 열대 지역의 위험한 매력

호주 북부의 강과 해안가에는 소금물 악어와 민물 악어가 있다. 특히 소금물 악어는 7m까지 자라며, 접근 시 신중해야 한다. 야생에서 만난다면 매우 위험하므로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 관찰 팁: 5월에서 10월 건기 동안 물가 근처에서 일광욕하는 악어를 관찰할 수 있다.
- 추천 장소: 노던 테리토리의 애들레이드 리버, 카카두 국립공원 등
에뮤 – 호주 평원을 달리는 거대한 새

타조 다음으로 큰 비행할 수 없는 새, 에뮤는 호주 전역의 넓은 평원과 초원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무리를 지어 물을 찾아 달리는 에뮤는 최고 시속 50km까지 달릴 수 있는 빠른 다리로 유명하다. 호주 원주민 문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하늘을 보면 에뮤를 형상화한 별자리가 자리 잡고 있다.
- 관찰 팁: 물가 근처에 에뮤들이 모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사람에게 익숙해져 가까이 다가올 수 있으니, 항상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 추천 장소: 뉴사우스웨일스의 코지우스코 국립공원, 빅토리아의 머리 선셋 국립공원 등
타즈매니안 데블 – 귀엽고도 강한 육식 동물

타즈매니안 데블은 전염성 암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여 멸종 위기다.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마리아 섬에서 건강한 개체들을 위한 보호구역이 조성되었다.
- 관찰 팁: 야행성이므로 밤에 가이드와 함께 투어를 하면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 추천 장소: 크래들 마운틴-레이크 세인트 클레어 국립공원, 나롱타푸 국립공원 등
오리너구리 – 물속의 미스터리 생명체

오리너구리는 호주의 독특한 동물 중 하나로, 오리 같은 부리, 수영에 적합한 발, 그리고 독성 스퍼를 가진 희귀한 포유류다. 이 동물은 알을 낳는 포유류로, 마치 신화 속 생물처럼 기묘한 외모와 특성을 갖추고 있어 처음 발견 당시 과학자들조차 이를 진짜 동물로 믿지 않았다. 호주의 20센트 동전에도 그려져 있는 플래티푸스를 자연에서 만나려면 꽤 인내심이 필요하다.
- 관찰 팁: 물 위로 떠오르는 기포를 주의 깊게 살피다 보면 물 밖으로 나오는 플래티푸스를 발견할 수 있다. 소리에 민감하니 조용히 기다리면 기회가 더 많아진다.
- 추천 장소: 퀸즐랜드의 유넬라 국립공원, 애서튼 테이블랜드의 작은 강가 등
쿼카 – 호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미소의 아이콘

카는 서호주의 작은 섬, 로트네스트 섬에서 만날 수 있는 귀여운 유대류 동물로, 사람을 향해 웃는 듯한 표정 덕에 ‘미소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쿼카 셀카” 열풍이 일었을 정도로 친근한 외모를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얼굴 구조상 그렇게 보일 뿐이며, 사진을 찍을 때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엽고 온순한 쿼카는 낮 동안 나무나 그늘에서 쉬며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하는 야행성이다.
- 관찰 팁: 겨울철에는 낮에도 활동하는 퀄카를 볼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 조용히 돌아다니면, 가까이에서 퀄카를 만날 기회가 늘어난다. 가이드 투어나 현지 자원봉사 가이드와 함께하면 더욱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추천 장소: 서호주 로트네스트 섬 (퍼스에서 페리로 약 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