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2024. 10. 17 – 2024. 11. 16
- 장소: 아트사이드 템포러리
-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6길 15, 3F
- 시간: 화–토: 10:00-18:00 (일, 월 휴관)
- 문의: 02-725-1020
오원배의 개인전 치환, 희망의 몸짓이 10월 17일부터 아트사이드 템포러리에서 시작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동안 다뤄왔던 무력감과 허무함을 넘어, 희망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15m 길이의 대형 캔버스를 포함한 8점의 작품들이 전시 공간을 가득 메우며, 관람객을 압도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무용과 같은 인체의 움직임으로 표현된 희망이다. 오원배는 인물들의 몸짓을 통해 감정과 의지를 그려내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움직임 속에서 희망을 찾도록 한다. 특히, 인체의 근육과 움직임에 집중된 그의 작품은 마치 무용수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키며, 전시 공간을 하나의 커다란 무대로 변모시킨다.
균형을 잃은 사회를 상징하는 저울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핵심은 고장 난 저울이다. 작가는 이 저울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불균형과 불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울은 본래 정확성을 담보해야 하는 도구지만, 그 기능이 상실된 상태에서 사회적 불안과 위기를 드러낸다. 이러한 저울 속에서 작가가 찾고자 하는 것은 균형을 다시 찾기 위한 희망의 몸짓이다. 인체의 움직임은 이 균형을 되찾으려는 희망의 기표로 등장하며, 관람객에게 무언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공간을 유영하는 인체, 그 속에 담긴 희망
전시된 작품들은 인물들의 상체가 뒤로 넘어가는 듯한 움직임을 통해 위를 향해 무엇인가를 바라는 모습을 담아낸다. 거대한 캔버스 위에 그려진 인물들은 관람객을 공간 속으로 에워싸며, 마치 관람객 자신이 무대 위에서 춤을 감상하는 위치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이처럼 공간과 작품의 경계를 허물며, 관람객과 작품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오원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실존적 공허를 극복하고 희망을 찾으려는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작품 속에서 인체의 움직임과 공간의 연출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희망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키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희망의 몸짓은 균형을 잃은 세상 속에서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인간의 모습이다.